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중심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의 검찰 자진 출석 예고와 관련 “얄팍한 출두쇼”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겉으로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듯하나 실제로는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동료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날 검찰에 자진 출석해 수사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전에 일정이 조율되지 않은 만큼 이날 실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윤 원내대표는 “어떤 범죄 피의자도 자기 마음대로 수사 일정을 못 정하는데 이는 특권 의식의 발로”라며 “민주당 돈 봉투 게이트는 얄팍한 출두쇼로 덮을 수 없는 국민적 공분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미 검찰은 송 전 대표 자택과 후원 조직에 이어 경선캠프 관계자들까지 압수수색을 하면서 돈의 흐름을 밝혀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송 전 대표와 민주당은 사건을 덮는 데만 급급하다”며 “송 전 대표가 지금 할 일은 위장 탈당쇼, 꼼수 출두쇼가 아니라 돈 봉투 의원들과 함께 솔직하게 모든 진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간호법과 관련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간호조무사와 의사 단체 등 13개 보건의료 단체 대표들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며 “절박한 각오로 단식을 이어가고 계신 모습을 보면서 정치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럽고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또 간호법에 반발해 이들 단체가 부분 파업에 이어 총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보건·의료계를 갈라놓고 입법 폭주한 결과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진정 의료 서비스 발전과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특정 단체와 손잡고 정부를 압박할 게 아니라 반대하는 직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드는 데 협조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