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병장. 국방일보 제공
전우들과 마지막 훈련을 마무리하겠다며 한 달 넘게 전역을 연기한 한 육군 병장의 사연이 화제다.
16일 국방일보에 따르면 육군28보병사단 방패대대 포반장 김용호 병장(24)은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전역을 다음달 20일로 연기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역대급 첨단 전력이 투입되는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한미동맹·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다.
김 병장은 포반장으로서 축적한 전투기술과 이번 화력시범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전역을 연기했다. 김 병장이 있는 방패대대는 지난 4월부터 화력시범 준비를 하고 있다.
김 병장은 지난해 8월 포반장으로 임명된 후 대대 포술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 병장은 입대 전 탈장 등으로 병역 면제에 해당할 만큼 건강이 안 좋았지만, 신체검사 때 군 복무를 꼭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 현역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복무 중에는 특급전사를 달성하는 등 임무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2월 병장으로 조기 진급하기도 했다.
김 병장은 "그동안 동고동락한 전우들과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어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며 "나라를 위해 수십 년을 헌신하는 분들도 있는데, 고작 한 달여 연기는 아무것도 아니다. 훈련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