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중도 인사도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나섰다. 은행 혼란에 따른 신용 경색 우려 등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고용 등 미국 경제의 근본 체력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8일(현지 시간) 로리 로건(사진)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텍사스은행가협회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나올 지표는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이 적절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데이터로는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5%포인트나 인상했지만 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2% 인플레이션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로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으로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 인상 확률이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28.4%에서 이날 33.3%로 올랐다. 로건 총재의 발언 직후에는 한때 40%에 달하기도 했다. 로건 총재의 발언은 연준 내 분위기가 금리인상론으로 기울고 있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리인상론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등 연준 내 매파가 주도했지만 로건 총재는 블룸버그이코노믹스와 웰스파고 등에서 중도 성향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경제 전망치를 상향 수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탄데르US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연준은 (3월 FOMC에서 전망치인) 올해 GDP 성장률 0.4%를 1%로 높이고 실업률 추정치는 4.5%에서 약 4%로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더 높이, 더 오래 유지하는 근거가 된다.
반면 침체 신호가 지속돼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이어졌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이날 “역사적으로 통화정책은 긴 시차를 두고 작동한다”며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