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양식 수산물 생산지역인 전남도가 기자재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고품질의 수산물을 생산해 어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도는 국내 수산물 양식 면적의 75%, 수산물 생산량 58.3%, 해조류 양식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양식 수산물 생산지다. 하지만 양식장의 영세성과 어업인구 감소로 인해 수산물 생산 기술과 기자재 보급, 집적화된 수산 양식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전남도는 미래 수산물 양식의 전진기지로 자리잡을 ‘수산 양식 기자재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마무리되면 양식 기자재 산업 육성과 양식업의 기계화·현대화가 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은 해남군 솔라시도기업도시에서 추진된다. 총 425억 원을 들여 2027년까지 3만 3058㎡ 부지에 연면적 1만1200㎡ 규모로 조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해남은 도내 수산 양식 기자재 업체가 집중된 목포, 영암, 완도 등 서남권 중심부에 위치해 기존 업체들과의 연계가 용이하다. 특히 솔라시도기업도시는 다양한 기반시설 구축이 예정돼 있어 개발 기간이 짧고 입주기업의 투자비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산 양식 기자재 클러스터에는 수산 양식 연구지원센터와 기자재 생산단지, 육상·해상 실증 테스트베드, 물류·유통, 홍보센터 등이 집적화된다. 기자재 제조기업의 시험 및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입주기업의 생산 활동을 돕게 된다.
전남도는 이를 통해 차세대 수산 양식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빅데이터·정보통신기술 등 4차 산업의 급속한 진화와 기업형 도시 개발 계획에 따른 친환경 산업단지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수산 양식 관련 지역 거점 연구기관과의 시설·인력·노하우 협업을 통한 기술 개발과 함께 양식 수산물 선진화 가능성 제고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현미 전남도 수산유통가공과장은 “수산 양식 기자재의 생산부터 모든 기능이 집적화된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수산 양식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앞으로 전남을 국내 최대 수산 양식 기자재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