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경기에서 8홈런. 이제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홈런을 쳤다는 소식은 뉴스도 아닌 것 같다. 오히려 홈런 없이 물러났다는 게 뉴스가 될 판이다.
‘야구 천재’ 오타니가 한 시즌 50홈런을 훌쩍 넘길 페이스다. 19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오타니는 5회 초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24호. MLB 전체 홈런 1위인 아메리칸리그 소속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1위인 22홈런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를 2개 차이로 앞섰고 19홈런의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5개 차로 떼어놨다. 저지는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상대 베테랑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를 맞아 3회 초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다음 타석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대포를 쐈다. 이번에도 구종은 커브였다. 1 대 2로 뒤진 5회 무사 2루,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마이크 트라우트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4 대 2로 승기를 잡은 에인절스는 결국 5 대 2로 이겼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8개를 뿜은 오타니는 54홈런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월간 타율 4할 9홈런 20타점으로 뜨거운 6월을 보내고 있다. 시즌 성적은 3할 타율에 24홈런 58타점 10도루. 가장 유력한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상황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올 초부터 오타니가 사상 최초로 FA 총액 5억 달러(약 6400억 원) 시대를 열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투수로도 6승 2패, 평균자책점 3.29로 활약하고 있어 5억 달러 계약은 점점 당연한 일로 굳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