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정부 정책이 물가 상방 압력…양호한 소비·고용 흐름 유의”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항 점검
2%대 진입해도 연말엔 3% 안팎

서울 시내 한 목욕탕에 붙은 요금표.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반 2%대로 잠시 내려가더라도 연말엔 3% 안팎으로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정책 측면에서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 등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호한 소비·고용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근원물가 불안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다.


19일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인 2%를 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향후 물가 경로상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계절적 수요 등으로 완만한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주요국 경기 부진 지속, 통화긴축 강화 우려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는 것이다.


수요 측면에선 서비스 소비가 하반기 중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임금 오름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봤다. 다만 대면 서비스 부문이 여행객 증가 등 영향으로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고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근원물가로 전가된다면 근원물가의 상방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 정책 측면에서 물가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하반기 대중교통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등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2018년 7월부터 지속한 승용차 개소세 인하조치를 종료하면서 올해 7월부터 개소세율은 3.5%에서 5%로 환원될 예정이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거나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추가 인상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커질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근원물가는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다소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양호한 소비·고용 흐름이 이어진면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근원물가 파급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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