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우유를 산 다음 미리 준비해온 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함께 먹는 게 '민폐' 짓일까?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진짜 민폐 짓 한 거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솔직히 이제까지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혹시 내가 진상이라서 편의점 주인이 말한 건가 싶어서 물어본다"며 "이틀에 한 번은 아침에 씻기 전 빵(브라운 브레드·부시맨 빵) 하나 들고 동네 한 바퀴 돈 다음 편의점 가서 우유 하나 사서 같이 먹는다. 우리 집에는 전자레인지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유도 사는 김에 전자레인지에 빵을 돌리는데, 편의점 아줌마가 매일 '우유만 사는데 전자레인지는 왜 돌려요?'라고 물어본다"며 "'하하 죄송해요'라고 말하고 나왔는데 이게 구박받을 정도로 민폐 짓 한 걸까? 오늘 내내 기분 별로였다"라고 적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갈렸다.
민폐 짓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사람이 꼭 이득으로만 움직이지 않듯이 아무리 우유로 인해 이득이 발생했다고 해도 반복적으로 외부 음식을 돌린다고 하면 주인 입장에선 화날 수도 있다" "주인 입장에서는 높은 확률로 진상인 것 같다" "먼저 물어보고 사용하는 게 맞는 거지" 등의 댓글을 썼다.
반면 "빵 돌리는 데 10~20초인데... 내가 편의점 일했을 땐 저런 건 진상 축에도 안 들었다" "전자레인지 때문에 편의점에서 우유를 산다고 생각하면 진상은 아니지 않나"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고 써 놓은 게 아니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다음 시시비비를 따져야 한다" 등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많았다.
이외에도 "이건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주인이 진상으로 느낀다면 진상, 아니라면 아닌 거지"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스스로 찔린 걸 수도 있다" 등의 견해를 보인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