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냉장고 유기 사건과 관련해 영아 살해 혐의로 구속된 친모 A씨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A씨의 남은 세 자녀에게까지 미치면서 수사당국 등 관계 기관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수원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A씨의 남은 자식 3명은 모두 초등학생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친모가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검증을 위한 과학수사대가 자택을 드나들고, 방송 등 취재진들이 거주 지역을 오가면서 정신적 충격이 가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에 대한 ‘신상털기’가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졌다. 일부 언론은 아이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았다.
수원시에 따르면 A씨나 남편과 관련해 아동 학대, 방임 등 특이 사항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관련자들의 증언들을 확인해보면 세 자녀와의 관계는 원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세 자녀가 엄마 없이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였는데 무탈하게 자랄 수 있도록 과도한 신상털기를 자제해주셨으면 한다"며 "이런 것들로 인해 아이들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어린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과도한 취재도 지양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A씨 신상공개 여부에 대해 “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A씨는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했다. 수원지법은 당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