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의 반란은 푸틴의 위기를 상징”

전 주러 미대사 “푸틴 권력 약화”…ISW “전황에도 중대한 여파”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리고진. AFP연합뉴스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악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2012~2014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은 이날 트위터에 “푸틴은 2022년 2월 23일 국내외적으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참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그것(강력한 위치)을 모두 날려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프리고진은 바그너 용병 2000여명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자신의 실수가 아닌 러시아군 수뇌부에 돌렸고, 이는 푸틴 대통령의 권력에 또 다른 타격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맥폴은 그러면서 “오늘 발생한 러시아 병력 간 충돌은 그(푸틴)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일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반란이 성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ISW는 프리고진이 이번 반란을 “실존적인 생존 노력으로 여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 고위 장교들과 군인들의 충성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이 지지해온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이 이번 반란을 공개 비난한 것을 고려하면 충분한 군사적 지원을 얻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ISW는 “푸틴이 국방부를 전복시키려는 프리고진의 성공적인 노력을 묵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1년4개월째 진행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ISW는 바그너의 무장 반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펼치는 전쟁 노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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