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가 찜한 스타트업] 자동차 정비 시장 투명화 이끈다…오토피디아 '닥터차'

전국 4만 개 정비소 DB 바탕 최적 정비소 매칭
정비 기능장들이 예상 비용도 정확하게 예상

김병근 오토피디아 대표. 사진 제공=오토피디아

“산부인과·정형외과에 각각 전문의가 있듯이 자동차 정비소도 분야별로 전문성이 뛰어난 곳이 있습니다. 자동차 고장 상태에 맞는 정비소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이 핵심 서비스입니다. 자동차 정비 시장의 투명화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김병근(사진) 오토피디아 대표는 26일 ‘닥터차’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20년 넘게 자동차 애프터마켓(자동차 부품·서비스 시장) 분야에서 몸 담아 오다 2019년 오토피디아를 설립했고, 이듬해 닥터차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달 기준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약 10만 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25만 여 건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 자금은 167억 원 가량으로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 등이 주요 투자사다. 지난해 약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 5월에는 월 매출이 15억 원까지 늘었다.


닥터차는 전국 약 4만 곳의 자동차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자동차 고장 상태에 맞는 정비소를 추천해주는 앱이다. 소비자가 문제가 있는 차량의 이미지나 영상을 닥터차에 올리면 오토피디아가 보유한 약 10명의 정비 기능장들이 차량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한다. 이후 소비자와 가까운 지역의 정비소들 중 최적의 업체를 선정, 예상 비용까지 함께 추천한다. 이 과정이 모두 무료다. 오토피디아의 수익은 해당 정비소에 자동차 부품을 판매해 얻는다. 김 대표는 SK네트웍스의 자동차 정비 프랜차이즈 ‘스피드메이트’의 관리 책임자로 20여 년 동안 일하면서 “특정 수술을 잘하는 의사들이 있듯 특정 정비를 잘하는 정비소들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어떤 정비소가 어떤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찾기 위해 닥터차 서비스를 개시하기 이전부터 수 년 동안 정비소 DB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갖춘 정비소는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높여 단골고객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정비소, 오토피디아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배기가스 정화 장치의 경우 전용 수리 장비를 보유한 업체를 방문하면 장치를 고치는 데서 끝나지만, 전용 장비가 없는 업체를 찾으면 부품 자체를 전부 교체해야 할 수 있다”며 “각 정비소별 특화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 수리 장비 제작 업체에 고객 리스트를 요청하고 정비 전문가 대상 교육 기관에도 수료 업체 리스트를 요청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