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연이 드라마 속에서 가정폭력을 행사하던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직후 중국 음식을 주문해 맛있게 먹는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다. 해당 장면에서 먹은 메뉴에는 ‘남편사망정식’ 등의 이름이 붙었는데 센스있는 작명이라는 반응과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SNS에서는 짜장면과 탕수육 등으로 구성된 메뉴에 ‘남편사망정식’ ‘남편사망세트’ 등의 이름을 붙여 해당 메뉴를 먹었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반응은 엇갈린다. “어감이 좀 그렇기는 한데 나는 저거 보자 마자 바로 중국집 시켜 먹음” “임지연이 먹는 장면 보고 땡겨서 어제 회사 점심시간에 탕짜면 먹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만일 '아내사망정식'이란 이름을 붙였다면 기분이 어땠겠나"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ENA에서 방송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2회에선 가난과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임신부 추상은(임지연)이 남편의 사망 이후 허겁지겁 식사를 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추상은은 남편 김윤범(최재림)이 돌연 사망한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홀로 중국집에서 짜장면에 탕수육, 군만두, 콜라를 주문해 맛있게 먹었다. 중국집 사장은 추상은의 모습을 보며 “눈앞에 알짱거리던 꼴보기 싫은 놈이라도 사라졌나봐? 경찰서 코앞 장사라 딱 보면 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남편사망정식'이라는 키워드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는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가정폭력 휘두르던 남편이 죽고 해방감을 느낀 아내의 모습이 잘 표현됐다”, “배우가 소름 끼치게 연기를 잘한다”, “그간 겪어온 고통이 역설적으로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서 드러난 듯해 짠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남편사망정식'이라는 용어에 대해 “불편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사망'이란 단어가 가볍게 음식 메뉴 이름으로 붙을 수 있는 단어인가", "만약 잘못을 저지른 아내가 사망한 뒤 남편이 음식을 먹는 장면에 '아내사망정식'이란 이름이 붙었다면 여성단체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중국음식전문점은 추상은이 먹은 것과 같은 메뉴인데, 이름만 '임지연 정식'으로 바꿔 배달 어플리케이션에 출시하기도 했다. '남편사망정식'이라는 이름이 다소 자극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