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공연 무대로…'그림책'의 나들이

방학맞아 원작 전시·공연 인기
앤서니 브라운 원화 일러스트
백희나 작가 미니어처 작품 등
자녀 함께한 부모들이 입소문
성인 대상 전시보다 흥행 쉬워
음악극·뮤지컬 등도 속속 개막



앤서니 브라운, 아워 걸.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앤서니 브라운, 어니스트 엘리펀트.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여름방학을 앞두고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어린이 콘텐츠를 원작으로 한 전시회·뮤지컬이 속속 막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해외 주요 도서전에서 수상한 국내 작가의 ‘명작 그림책’ 속 일러스트를 작품화 해 전시하거나 스토리를 극으로 만드는 작품이 인기다.


세종문화회관은 13일부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인 앤서니브라운의 원작을 중심으로 ‘원더랜드 뮤지엄전’을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 상상톡톡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북서울꿈의숲아트센터는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공연장이다. 그간 많은 미술관이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속 일러스트 전시회를 개최했으나 서울 강북 지역에서 이 전시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앤서니브라운은 ‘우리는 친구’, ‘우리 아빠가 최고야’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세종문화회관은 ‘세상과의 소통’이라는 주제로 30점 이상의 앤서니브라운 원화를 전시한다. 특히 영상,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 아트와 NFT 아트까지 더해져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에서는 세계 최고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그림책 속에 삽화로 활용한 수많은 미니어처 작품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전시장에는 어린이 만큼이나 성인관람객도 많다. 예술의전당 측은 “전시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주말 기준 2000여 명이 방문하며 북적인다”며 “오랫동안 기획한 만큼 블록버스터급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술 전시 뿐 아니라 그림책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도 방학을 앞두고 속속 막을 올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안녕달의 베스트셀러 그림책 ‘수박수영장’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수박 수영장'을 준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용’에서 7월 1일부터 개막한 이 작품은 이미 지난해 상연 당시 관람객 평점 9.7점을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8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예술의전당은 그림책에 이어 백희나 작가의 ‘달샤베트’를 음악극으로 준비해 ‘2023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통해 7월 22일부터 공개한다.


그림책을 원작으로 하는 전시나 공연은 성인 대상 전시에 비해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돼 있다. 대부분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가 이뤄지는 만큼 교육 목적으로 방문한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관람하고 SNS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홍보하며 입소문을 내기 때문이다. 예술의전당에서 지난 25일 막을 내린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두달 여간 3만5087명의 관객이 다녀갔으며 같은 장소에서 지난 2021년 진행된 ‘내맘쏙:모두의 그림책전’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임에도 오픈런 행렬이 이어질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해당 전시와 백희나 그림책 전 등 주로 그림책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김소연 예술의전당 큐레이터는 “그림책 전시는 보통 해외 작가들 중심이고 한국 그림책 작가를 주목하는 전시가 별로 없다보니 출판계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콘텐츠 자체가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전시 기획에도 힘을 주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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