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리 내건 'SOFR ETF', 달러 급락에 수익률 '마이너스'

수천억원 자금 끌어모았지만
상품 6종 이달 3~4%대 하락
환노출 방식 투자가 되레 발목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 상반기 인기리에 잇따라 상장된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최근 한 달간 일제히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5%대 금리를 매일 복리로 쌓고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수천 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에 발목을 잡히게 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FR ETF 6종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일제히 3~4%대 손실을 냈다. KBSTA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4.09%), 히어로즈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4.09%)의 낙폭이 가장 컸고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4.07%),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4.04%),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3.96%), ARIRANG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3.88%)가 뒤를 이었다.


이들 ETF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적용되는 단기 기준금리인 SOFR에 환노출 방식으로 투자한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4~5월 집중적으로 상장됐다. 당시 운용사들은 연 5% 수준의 높은 금리를 매일 안정적으로 복리로 쌓는 동시에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하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첫 상품이 상장한 지 3개월이 갓 지난 현재 6개 ETF의 총 순자산은 3660억 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달러가 급락하자 환노출 방식으로 투자한 것이 되레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말 1322원에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급락하며 이날 1265.60원에 마감했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안정을 찾아가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횟수가 한 차례에 머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낼 경우 달러에 대한 지지세가 무너질 수 있다”고 예상해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다만 운용사들은 달러 보관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가 다수인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해당 ETF들에 보유 중인 달러로 설정·환매를 할 수 있는데 달러 기준 SOFR 기준가는 상장 이후 한 번도 마이너스를 낸 적이 없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원화 환전 계획이 없는 투자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상품”이라며 “다만 환차익을 노리고 원화 투자를 할 경우에는 환노출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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