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로부터 배송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위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우정사업본부는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하고 안전이 확인된 경우에만 배달하기로 했다.

21일 서울 서초우체국과 송파우체국, 명동중앙우체국, 은평우체국 등에서 의심 소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소방, 군 등 관계 당국이 출동해 대응에 나섰다.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대만에서 배송 된 수상한 소포가 서초우체국에 보관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오후 2시께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 특공대 확인 결과 소포 내용물은 냄새가 없는 반죽 형태의 물품으로 폭발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오후 4시 50분경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특공대가 출동했다. 우체국은 소포가 발견된 층을 폐쇄하고 내부에 있던 시민 1700여 명을 대피 시키기도 했다. 오후 5시 20분쯤에는 은평우체국서도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의심 소포는 경기도는 물론 인천시, 부산시, 대전시, 청주시, 울산시, 제주도 등에서 발견됐다. 우편물 대부분이 대만 발이지만 말레이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보낸 것도 있었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소포를 받으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신고가 발견되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상황 점검에 나섰다. 우정사업본부는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하고 안전이 확인된 이후 배달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일 울산시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배달됐던 의심 소포는 위험 물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포를 개봉한 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상태가 호전돼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