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일본은행(BOJ)의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를 통화 긴축으로의 전환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38.07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0.98% 하락(가치 상승)했다. 이날 새벽만 해도 엔·달러 환율이 141.08엔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동안 엔화 가치 변동폭이 2%를 넘어선 셈이다. 다만 엔·달러 환율은 이후 139엔 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엔·달러 환율은 6월 말 144.85엔으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유로 대비 엔화 환율도 한때 151.41엔까지 내려가 엔화 가치가 한 달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NBC파이낸셜의 데이비드 루 디렉터는 “단기적으로 수익률곡선통제(YCC) 장치가 유지되며 엔·달러 환율이 141.5~142엔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연말에는 135엔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매도세가 거세지며 금리가 급등했다. 이날 오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0.575%까지 오르며 2014년 9월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향후 장기금리가 0.5% 수준을 벗어나더라도 BOJ가 국채를 매입하지 않을 가능성 때문에 매도세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상승해 4% 선을 다시 돌파했다. 미국 채권을 대거 보유한 일본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투자 자금을 자국으로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일본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0% 내린 3만 2759.2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2.6% 넘게 빠지며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우량 상장사로 구성된 토픽스(TOPIX) 역시 0.20% 하락한 2290.61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