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는 ‘AI주·채권 ETF’ 폭풍매수

지난달 MS·애플 등 대거 담아
해외주식 순매수 10위권 진입
장기채 ETF도 상위권 휩쓸어

인공지능(AI) 로봇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로고 앞에서 손을 뻗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 경쟁 격화로 시장 확대 전망과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관련주와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국내 투자자는 해외 주식 중 AI 종목과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순매수했다. 특히 이달에는 MS와 아이온큐·애플 등 AI 관련주가 10위권 내로 신규 편입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투자자의 AI 개별주 투자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다.


서학개미가 AI 관련주 중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MS로 7월 한 달간 4736만 달러(약 603억 원)를 순매수해 전체 5위에 올랐다. 생성형 AI인 챗GPT를 가장 먼저 출시한 데다 MS가 유료화 서비스 출시 등 수익화에도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수 양자컴퓨터 기술 기업인 아이온큐는 순매수 9위로 2873만 달러(약 36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양자컴퓨터는 이론적으로 우주에 있는 원자보다 더 많은 계산을 순식간에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순매수 10위로 2367만 달러(약 301억 원)를 매수했다. 애플이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는 상승세를 타 28일 사상 최고가인 195.83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8월 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장기채 ETF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도 순매수 상위권을 휩쓸었다. 순매수 1위는 ‘아이쉐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로 총 1억 1295만 달러(약 1440억 원)를 사들였다.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X ETF’로 1억 568만 달러(약 1347억 원)다. 이 ETF는 미국 장기채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차입) 상품이다.


그 뒤를 일본 증시에 상장된 ‘아이쉐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엔화 헷지 ETF’ 8490만 달러(약 1082억 원), ‘아이쉐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바이라이트 ETF’ 6743만 달러(약 859억 원)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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