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시멘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아파트 부실시공 사태 등으로 아파트 안전 이슈가 부각하자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시멘트 사용량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1위 기업 쌍용C&E(003410)의 올 상반기 시멘트 내수 판매량은 621만 톤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건설 경기가 악화하며 올해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정반대 현실이 나타나는 것이다. 시장 전체 수요도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 1분기와 2분기가 각각 작년보다 6%, 8%씩 증가해 상반기에 수요는 작년보다 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지난해 소화되지 못한 수요가 올해 출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부실 공사 논란이 제기된 것도 시멘트 수요를 늘린 배경으로 꼽힌다. 쌍용C&E의 김두만 부사장은 3일 열린 IR 행사에서 “추정하면 지난해 하반기 있었던 화물연대 파업이나 공사 지연 영향들이 올해 상반기에 수요로 나타났던 요인”이라면서 “최근 시멘트 강도 향상 이슈도 영향 미쳤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들리는 종합해보면 시멘트 강도 상향 조정이 적용되고 있어서 사용량 늘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아파트 붕괴사고 등으로 기준이 강화되면서 레미콘이나 건설에서 사용량 늘리는 현상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시멘트 출하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 부사장은 “안전이나 재해 이런 부분들 관심 높아지면서 기준 자체가 강화되고 안전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 연간 시멘트 수요 또한 작년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쌍용C&E는 올해 수요량을 당초 작년보다 3% 줄어든 4800만 톤을 생각했지만 최근에 이를 505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부사장은 “수요가 의외로 강해서 하반기 수요가 4% 감소한다하더라도 전체적으로 2% 증가한 5050만톤 예상한다”며 “7월 말까지 수요가 상당히 좋으며 보수적으로 봐도 총 2%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시멘트값 인상에 대해서는 “시멘트 가격은 전기요금이 급속히 상승해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일부 조정될 수는 있어도 가격 인상이 실현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래처에 가격 인상 요인을 충분히 설명해왔고 이해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 가격 인상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을 이루는 분위기로 보고 있다”고 했다. 쌍용C&E는 시멘트 가격을 7월부터 기존 10만 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수요 업계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