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잼버리 지원 총력…여야는 ‘네 탓’ 정쟁

韓총리·李장관 통해 현황 보고 받아
태풍 상륙 예보에 ‘대체 계획’ 논의도
김기현 “野, 패륜 덮으려 행사 악용”
이재명 “세계에서는 ‘남 탓’ 안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박 7일간의 휴가 막바지에 접어든 윤석열 대통령이 7일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총력 지원을 재차 지시했다. 여야는 이날도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여권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전(前) 정부 인사들까지 공방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잼버리 운영 현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행사인 만큼 중앙정부의 지원 아래 잼버리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4일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잼버리 대회장에 “냉방 대형 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고 정부는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관련 예비비 69억 원을 의결했다. 윤 대통령은 5일과 6일에도 한국 관련 문화 체험 행사 마련, 잼버리 행사장 위생 관리 강화 등을 각각 지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

정치권에서는 잼버리 사태 ‘정쟁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날 휴가에서 복귀한 여야 대표들은 일제히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을 놓고 상대 당을 겨냥해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지만 당정이 잼버리 준비에 좀 더 철저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면 전환용으로 국제대회(잼버리)를 악용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까 남 탓을 하고 있다”면서 “남 탓이 우리나라에는 혹시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실효적 대안을 신속하게 만들어 집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9일 휴가에서 복귀하는 즉시 메시지를 내며 산적한 국정 현안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휴가 기간에도 잼버리 상황 등을 계속 챙긴 탓에 2차 개각과 대통령실 개편은 다소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 단행 및 한미일정상회의 등 큰 현안을 마무리한 후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최고위 회의 중 새만금 잼버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