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올해 2분기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와 마케팅 비용 축소 덕분에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하반기 플래그십(고급형) 스마트폰 판매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6%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2719억 원)도 소폭 상회했다. 회사는 일회성 인건비 지출로 인해 역성장을 거뒀던 지난해의 기저효과와 비용 안정화 기조가 겹친 결과로 분석했다.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줄어든 539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연초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설비투자(CAPEX)로 지난해 동기 대비 8.2% 늘어난 6613억 원을 집행하는 등 5G 유무선망 투자를 지속했다.
매출은 3조 429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8.39%를 기록했다. 매출 중 단말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2조 897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 늘었다.
특히 이동통신을 포함하는 무선 사업 매출은 MNO의 질적 성장과 자사망을 이용하는 MVNO(알뜰폰)의 양적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2.1% 늘어난 1조 5761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올해 초 현대차그룹과의 제휴 확대로 제네시스 등 현대기아차 전체에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2분기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이를 포함한) 통신 3사의 무선통신 가입자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무선통신 시장 점유율 2위인 KT를 추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이미 올해 6월 회선 수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KT가 1764만 2914명, LG유플러스가 1680만 2790명으로 둘의 격차는 84만 124명이었다. 격차가 100만 명 아래로 줄어든 건 집계 이래 처음이며 점유율 격차는 1.0%P에 불과하다.
무선 가입자 수는 14.3% 증가한 2167만 7000명으로 5개 분기 연속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2분기 순증 가입자는 112만 1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49만 5000명보다 약 2.3배 늘었다. 5G 가입자는 667만 9000명으로 24.3% 증가했다. 고객용 휴대폰(핸드셋)의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은 57.2%로 1년 간 10.2%P 커졌다. MNO 해지율은 1.16%로 지난해부터 1%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487만 8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2%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4만~6만 원대 5G 중간요금제를 도매 제공했고 매장 내 알뜰폰 고객 상담을 지원하는 등 알뜰폰 산업 활성화와 중소 사업자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IP)TV를 포함하는 ‘스마트홈’은 4% 증가한 602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IPTV는 경쟁 서비스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OTT 중심의 IPTV 체질 개선을 통해 2.8% 늘어난 3369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자사 IPTV 유플러스티비(U+tv)를 제휴 OTT의 통합 검색 및 콘텐츠 추천이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IPTV 가입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539만 6000명이었다.
기업 회선, 솔루션, 데이터센터(IDC)를 포함하는 ‘기업인프라’ 매출은 409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IDC는 매출 798억 원으로 기업인프라 중 가장 가파른 15.5%의 성장률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4월 우리카드 고객센터에 고객상담 솔루션 ‘인공지능(AI) 음성봇’을 공급하며 ‘AI 콘택트센터(AICC)’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기술 개발 혁신 사업’에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등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에 맞춰 5G 가입자를 확대하는 한편 ‘OTT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IPTV 서비스인 ‘유플러스(U+)TV넥스트’와 화물중개 플랫폼도 조만간 출시하고 올해 초 현대기아차에 이어 도요토 전 차종에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신사업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여 CFO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에서 고객 경험 혁신 경영 기조를 이어가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올해 재무 목표 달성을 기본으로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의미 있는 성과 창출과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