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LH 아파트 철근 누락과 이후 통계 번복 사태 등의 책임을 물어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받고 본인의 거취도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본인이 사장직에 있는 한 LH의 인적·조직 혁신을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11일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에게 사직서를 받았다”며 “제 거취 문제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등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임명됐다. 사표를 제출한 LH 임원은 부사장·국민주거복지본부장·국토도시본부장·지역균형발전본부장·공정경영혁신본부장 등 5명이다.
이날 LH는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LH의 ‘철근 누락’ 아파트가 당초 발표한 15곳에서 20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전수조사 결과 공개 때 5곳은 ‘철근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판단해 제외했다는 것이다. 5곳이 누락된 것을 알고도 숨긴 셈이다. 또 전수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무량판 아파트 1곳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LH 아파트 단지는 당초 91곳에서 102곳으로 늘었다.
이 사장은 “가장 기본적인 통계조차 관리하지 못하는데 내부 혁신을 외친다고 누가 믿어주겠느냐”며 “(철근 누락과 관련해) 경찰·공정거래위원회·감사원 등의 조사를 토대로 인적·조직 쇄신을 단행하고 비대해진 인력·업무 구조 조정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