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순찰차에서 낮잠 자는 모습을 발견한 주민이 이를 신고하자, 해당 경찰관이 사건을 자체 종결한 일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 관할 지구대 소속 A 경감이 순찰차 안에서 낮잠을 잤다는 주민 신고를 자체 종결한 것을 두고 내부 감찰을 받고 있다.

A 경감은 지난 13일 오후 지하철 4호선 이촌역 4번 출구에서 약 700ｍ 떨어진 골목에 순찰차를 세워놓고 낮잠을 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경감은 특별치안활동에 따라 이촌역 4번 출구에서 거점 근무를 하게 돼있었다.

낮잠을 자던 A 경감을 목격한 주민은 경찰에 "순찰차 안에서 한 경찰관이 입을 벌린 채 취침 중"이라는 내용의 신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 A 경감은 지구대로 돌아가 보고 없이 해당 신고를 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지난 4일 흉악범죄 대응을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바 있다. 특별치안활동 기간 경계근무 강화 지침에 따르면 순찰차에서 내려 근무하는 게 원칙이다. 특히 용산 관내에는 살인과 테러 위협이 이어져 주의가 필요한 시기였다.

이와 관련 용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은 A 경감에 대한 감찰에 착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