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협회(전경련) 후신으로 새롭게 탄생한 한국경제인협회의 류진 초대 회장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국민경제의 미래를 위해 새롭게 탄생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전했다.
류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후 취임사를 통해 “기업보국(企業報國)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류 회장은 이날 새롭게 탄생한 한경협에 대해 전경련의 설립 당시 명칭과 같다는 점을 언급하며 “1961년 창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최상위 과제는 국민의 신뢰 회복이다. 회원 여러분께서 국가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결단한 것이 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통’으로 통하는 류 회장은 “저는 국제무대에서 비교적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글로벌 경제에서 파이를 차지해 나가는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향후 역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한국 경제의 글로벌 도약 △국민과 소통하는 동반자 △신뢰받는 경제단체 등 세 가지 약속을 전했다.
류 회장은 “불안정한 국제질서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 도약을 이루기 위해 선두에 서겠다”며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사회에 진정으로 공헌하는 방안을 찾겠다”며 “어두운 과거는 청산하고 잘못된 꼬리를 잘라내겠다”고 강조했다. 윤리 경영 강화를 위해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분을 위원장과 위원으로 모시겠다”며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 기준을 세우고 실천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총회에서 한경협 회원사들은 전임 회장으로 2011년부터 12년 간 전경련을 이끌어 온 허창수 전 회장을 만장일치로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류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큰 버팀목이 됐다”며 명예회장 추대를 제안했다.
한편 지난 6개월 간 전경련을 이끌며 혁신 방안을 추진한 김병준 전 회장직무대행은 “회장직이 넘어가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벼워졌다”며 “몇 년 간 전경련이 제 활동을 잘 못했지만 잠재력이나 역량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 늘 한경협이 잘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