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무대’ 잠실주경기장 40년 만에 리모델링…2026년 준공 예정

2036 서울하계올림픽 개최 대비해
관람석 교체 및 장애인 관람석 추가
역사성 고려 외관은 원형 보존 원칙
트랙 전면 교체…학생체육관 신축 이전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총력"

잠실종합운동장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88올림픽’의 주무대였던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이 40여년 만에 리모델링된다. 주경기장의 외관은 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역사성 유지를 위해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대신 좌석, 육상트랙을 교체하고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등 첨단화가 이뤄진다. 서올림픽이 다시 유치될 것을 대비해 경기장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함이다.


서울시는 29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를 착공했다고 밝혔다. 1984년 완공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준공 후 40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화된 상황이다. 이용률이 떨어지며 시는 2018년 5월 국제지명설계공모를 통해 나우동인건축사무소의 ‘공명하는 대지, 잠실’을 당선작으로 선정하고 올해 7월 설계를 최종 완료했다. 리모델링 사업은 2026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올림픽 재개최를 대비해 경기장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2036년은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한국인 운동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수상한지 100년이 되는 해다.



잠실종합운동장 남서측 투시도. 사진제공=서울시

리모델링을 통해 상부 관람석 3만여 개가 전면 교체되고 장애인 관람석 358석이 신설된다. 북측에는 전광판이 추가 설치되고 VIP실 인테리어도 개선된다. 북측 관람석 출입구 또한 확장한다. 또 육상트랙을 최신 규격에 맞춰 전면 교체한다. 시 관계자는 “1종 육상경기장 공인을 획득할 수 있도록 대한육상연맹 자문을 받아 설계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리브와 캐노피 등 외관은 원형을 보존해 역사성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 대신 외부에 설치된 콘크리트 데크를 철거하고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광장을 조성한다. 트라이애슬론과 태권도, 펜싱, 탁구, 육상, 복싱, 체조 등 전문체육시설과 생활체육시설, 합숙소 등도 증축한다.



전문체육시설 및 생활체육시설 투시도. 사진제공=서울시

주경기장 리모델링과 함께 잠실학생체육관을 이전한다. 새로 생기는 잠실학생체육관에는 다이빙장이 포함된 수영장과 실내체육관, 다목적실 등이 마련된다. 수영장은 국제 대회 개최가 가능한 공인 1급 수영장으로 설계됐다. 시는 이를 위해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주경기장에 한강물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를 도입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냉방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주경기장 냉방의 35%는 수열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으로 이 경우 화석연료 사용 대비 온실가스를 연간 약 1450톤 감축하고 2억 2000만원의 전기료가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시행자는 현대자동차로 재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추진하며 제공하는 공공기여금으로 투입된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88올림픽 개최의 성지인 잠실 주경기장이 역사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스포츠와 일상이 어우러진 스포츠 문화복합공간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체육관 전면 투시도.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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