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파트너링 결실 맺는다…연내 기술수출 기대감

유한, R&D인력 400명 넘어서
'넥스트 렉라자' 발굴에 속도
ESMO·바이오유럽 등 개최 예정
지놈앤·지아이, 기술이전 총력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기술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R&D) 인력을 보강하고 각종 글로벌 컨퍼런스 등을 통해 해외 제약사들과 맺은 기술이전 논의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연내 결실을 맺는 곳도 잇따를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은 올해 2분기 중 연구개발(R&D) 인력을 20명 가량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R&D 인력은 1분기 381명에서 상반기 기준 40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R&BD 조직을 신설했다. R&BD 조직은 총 32명으로 구성됐다. 사업개발(BD) 조직은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협업하며 기술도입과 기술이전 등을 논의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 5월 이영미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증원하게 됐다”며 “기술도입 등 BD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대표 신약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다. 유한양행은 오는 10월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렉라자의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업계에서는 발표 내용에 따라 렉라자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유한양행은 또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에서 기술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를 넥스트 렉라자로 키우고 있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비를 1분기 357억 원에서 2분기 511억 원으로 늘리면서 넥스트 렉라자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가 앞으로 줄줄이 예정된 점도 기술이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오는 10월 ESMO에 이어 11월 바이오유럽이 독일에서 열린다. 통상 바이오USA에서 파트너링을 시작해 바이오유럽을 거치고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통해 기술이전 논의를 구체화한다. 파트너링이란 기업 관계자들이 만나 기술 이전, 투자 유치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지난해 1월 이같은 과정을 거쳐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1조 272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사노피와 체결했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행사가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다르게 대면으로 이뤄지고 있어 파트너링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기술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놈앤컴퍼니(314130)는 신규 타깃 면역 항암제와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와 구체적인 텀싯(주요거래조건서·term sheet)을 논의 중이다. 텀싯은 업무협약(MOU) 체결 후 본계약 합의문 작성 이전 세부 조건 협의를 위한 절차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은 비밀 유지와 물질이전계약(MTA), 텀싯 수령 과정을 거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의 일본 기술이전을 연내 추진한다. 현재 여러 일본 제약사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데 좋은 조건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기 위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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