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2년 만에 특허 12건…美MIT도 반했다

[에너지 인재산실 된 '켄텍']
작년 에너지 교육·연구협정 체결
건물 한 동·학생수 1000명 불구
자기주도 학습 시스템으로 성과
에너지분야 세계 10大대학 포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전경. 사진 제공=켄텍

#최근 한국수소·신에너지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 학부생 서연우·조근아·최서은 씨가 우수학술상을, 한국산업응용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도현 학생이 포스터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우수학술상을 수상한 논문의 제목은 ‘국내 수소 자동차 등록 현황 및 수소 충전소 데이터 기반 수요 분석 및 예측’이다. 이처럼 신생 대학인 켄택 학부생들이 잇따라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건 스스로 문제를 찾고 과학적 정의부터 시작해 문제 해결까지 스스로 하게하는 교육방식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켄텍은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공과대학 MIT와 에너지 분야 교육·연구 협력을 위한 협정(MOU)을 체결해 교육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협정을 계기로 MIT와 학부 연구생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개교 1년 만으로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드문 성과다. 켄텍이 에너지공학 분야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개교 2년 차를 맞은 켄텍이 글로벌 에너지 인재 양성 요람으로 자리 매김 하면서 ‘세계 10위 공과대학’ 목표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에너지특화 대학인 켄텍은 미래 에너지 연구를 선도하는 글로벌 산학연 클러스터 대학을 비전으로 지난해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문을 열었다. 켄텍은 오는 2025년 1,000명의 학생과 100명의 교직원이 본격적으로 참여해 에너지 개발 연구개발(R&D) 수행과 미래 기업가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틀을 확실히 다져 나갈 방침이다.


최근 대학의 위상과 수준을 가늠하는 요소 중 하나인 영재학교 학생 모집 인원 대비 등록 신입생 비율도 서울대를 앞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6월 30일 공시한 대학알리미 정보를 확인한 결과 국내 대학 중 영재학교 학생 등록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카이스트, 켄텍, 서울대 순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 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고교로 이공계 분야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최우수 인재들이 모인 곳이다.


켄텍 학부 학생들의 괄목할만한 성과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켄텍은 지난 6월 말 기준 특허 12건, 논문 175건, 학술발표 148건 등을 쏟아냈다. 또한 지난 5월 한국수소신에너지학회가 주최한 ‘2023년 춘계학술대회’ 등 각종 학술 대회에서 수상자를 잇따라 배출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모두 수업 시간에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거둔 것이라 자기주도형 학습 등 차별화된 교육·학습 방식에 이목이 집중된다.


켄텍은 독일 프라운호퍼 수소에너지 연구소를 유치해 한국이 앞으로 세계 수소에너지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고 있다. 프라운호퍼가 현재 수행중인 동남아시아 수소에너지 개발 사업에 켄텍이 사업수행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건물 하나로 ‘불안하게’ 문을 열었다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켄텍이 가진 학생 선발 방법과 교육시스템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학생 중심의 문제해결 능력 향상 교육(IBL) 프로그램에는 대구시교육청, 광주지역교장단 등 국내 교육계의 벤치마킹 방문이 잇따랐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대 총장은 “학생들이 국내가 아닌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며 “학업부터 생활까지 전폭적이고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미래 글로벌 에너지 시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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