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지속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5.74포인트(0.56%) 하락한 3만4641.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4포인트(0.42%) 떨어진 4496.83에,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86포인트(0.08%) 내려간 1만4020.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자재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부담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뉴욕증시에 하방 압력을 실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SPA 통신은 사우디가 올해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이어가면 오는 10~12월까지도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약 900만 배럴에 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웃돌았으나 배럴당 86.6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경제 지표 역시 부진했다. 미국의 8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3.02로, 전월치인 114.71보다 하락해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이어 미국의 과열됐던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TI 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하락하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오른 점도 위험자산에 심리적 부담을 줬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27%까지 올랐고, 2년물 수익률은 4.97%까지 고점을 높였다.
9월은 역사적으로 S&P500 지수가 일 년 중 가장 부진한 평균 수익률은 낸 달이다.
종목 별로 보면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항공주 하락세가 컸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각각 2% 가량 하락했고 델타 항공도 2.5% 떨여졌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역시 1.5% 하락했다.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 역시 유가 상승에 2% 이상 내렸다.
다만 지난주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만큼 월초에는 강세 추진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는 "최근 뉴욕증시의 강세 모멘텀(추진력)은 9월 뉴욕증시가 그렇게 약세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19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데 연준의 향방도 관심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0%로 반영됐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5.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1.7%로 예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9포인트(1.37%) 상승한 14.01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