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록 전기차 6만5000대인데…"화재진압장비는 '60여대' 뿐"

진압장비 경기도 5분의1 수준…임호선 "장비 보강 서둘러야"

지난 9월 25일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 전기차 누적 등록 및 화재진압 도구 현황. 사진=임호선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서울시에 등록된 전기차가 6만 5000대를 넘어섰으나 서울시가 보유한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는 60여 대에 불과해 대폭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시에 등록된 전기차는 6만 5614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분포는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46만 4928대)의 14.1% 수준이다.


전기차 등록 대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9만 3995대가 등록됐다. 경기도에 등록된 전기차는 전체의 20.2%를 차지했다.


하지만 서울이 보유한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는 61개에 그쳤다. 이에 화재 등 재난사고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에는 전기차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지만, 시가 보유한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는 전체 장비(1840개)의 3.3%에 머물렀다. 전기차 최대 분포 지역인 경기도가 보유한 장비(334개)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특히 서울시가 가진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를 종류별로 보면 질식소화덮개가 46개였으며 이동식 수조가 8개, 관창이 7개였다.


의원실 관계자는 "질식소화덮개는 화재를 직접 진압하는 도구가 아니라 화재가 확산하지 않도록 보조하는 장비"라며 "화재 지점에 물을 직접 분사시키기 위한 관창이나 차량을 수조에 넣는 이동식 수조에 대한 추가 구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호선 의원은 "전기차 수요가 높은 서울에서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응이 더디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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