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23일까지 하루 460톤(t)의 오염수를 수중 터널을 통해 해안에서 약 1km 떨어진 곳으로 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차 방류 기간 동안 바다로 방류되는 오염수의 총량은 1차 때와 같은 7800t가량이 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보관 중인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원전 앞바다로 내보낸다. ALPS로 제거할 수 없는 삼중수소(트리튬)은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리터(L)당 1500베크렐(Bq)로 낮춰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전날 준비작업 과정에서 희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L당 87Bq 수준으로 방류 기준을 밑돌았다. 2차 방류분 보관 탱크 내 오염수에서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4종의 방사성 핵종이 검출됐지만 모두 고시 농도 한도를 크게 밑돌았다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2차 방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일본은 이웃 국가나 자국민을 신경쓰지 않고 불량국가처럼 행동하며 핵폐기물을 방류하고 있다”는 관변 싱크탱크 타이허인스티튜트의 에이나르 탕엔 대표의 언급을 실었다. 탕엔 대표는 “일본 수산업은 심각하게 위축되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마비돼 장기적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힐 행위에 대한 이성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 1200t을 해양으로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향후 30년 동안 원전 내 1000개 이상의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의 98% 에 달하는 134만 톤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