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변호사, 영산법률문화상 수상…"작은 불빛, 더 멀리 닿길"

법률문화 발전에 공헌



“앞으로 작은 불빛이 더 멀리, 더 어두운 곳까지 비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민간 법률문화상으로써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산법률문화상을 받은 박준영(48·사) 변호사의 수상소감이다.


영산법률문화재단은 지난 1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제15회 영산법률문화상 시상식을 열고 재심 전문 변호사로서의 공로를 인정해 박 변호사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영산대학교 설립자인 고 박용숙 이사장이 3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2003년 설립한 영산법률문화상은 법치주의 정착과 법률문화 창달에 이바지한 법조인, 법률인(단체)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이인복 선정위원장은 “박 변호사는 줄곧 우리사회의 소외되고 법률·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애써왔다”며 “또 사법시스템 미비나 그 종사자의 태만과 잘못으로 저질러진 비틀어진 정의를 바로잡는 데 헌신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재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박 변호사는 수원역 10대 소녀 살인사건, 삼례 나라슈퍼 강도 치사사건, 8차 화성 연쇄살인사건, 낙동강변 살인사건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재심을 변호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앞서 제3회 변호사공익대상(개인부문, 2015), 노근리평화상 인권상(2015), 헌법재판소 모범 국선대리인 표창(2016), 아산상 자원봉사상(2017) 등을 수상했다.


박 변호사는 “재심사건 변호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기회였던 것 같다”며 “큰 상을 받아 부담이 되지만 상에 걸맞게 앞으로 더욱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변호사는 “재심사건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기부한 국가보상금으로 올해 8월 등대장학회가 설립됐다”며 “등대장학회를 통해 의지할 곳 없는 청소년을 도우며 인정을 나누는 관계가 도처에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찬용 영산대 이사장은 “박 변호사는 승소율이나 금전적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억울한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도와 대한민국의 정의를 세우는 데 크게 공헌한 변호사”라면서 “어려운 상황에도 굳은 의지로 이뤄낸 노고에 감사하고 수상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