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맥주 브랜드 칭다오의 한 현지 공장에서 작업자가 원료(맥아) 보관 장소에 소변을 보는 장면이 공개된 후 파장이 일고 있다.
국내 수입사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다며 선 긋기에 나서고 있지만, 주요 편의점에서 칭다오 맥주 판매량이 20% 이상 급락하는 등 불매운동 움직임도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1~22일) 동안 A 편의점 사의 칭다오 매출은 전주 주말 대비 26.2% 줄었다.
지난 21일 시나 통신 등 외신에서 칭다오 맥주 3공장 직원이 공장 원료 보관 장소에 소변을 보는 장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정은 다른 편의점사도 마찬가지다. B 편의점 사의 지난 주말 칭다오 매출은 전주 주말 대비 약 20% 줄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해 보면 약 30% 정도 매출이 줄었다.
다만 맥주 판매는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날씨가 비교적 따뜻했던 한 달 전보다는 1주일 전과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C 편의점 사도 지난 주말 매출이 전주 대비 13% 줄었다.
현재 칭다오 맥주는 수입 맥주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인기 브랜드다. 국내에선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 속에서 크게 힘을 내지 못했으나 2017년 '양꼬치엔 칭다오'라는 광고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수입 맥주 시장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칭다오 수입사는 중국 내수용 제품이라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칭다오 수입사인 비어케이 관계자는 "칭다오 본사에 확인한 결과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곳은 3공장"이라며 "이 공장은 내수용 맥주만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했고, 현재 한국으로 수입하는 모든 칭다오 제품은 해당 공장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식약처도 "주 칭다오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파견된 식약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제조업소는 칭다오맥주 주식유한공사 3공장(핑두시 소재)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제조업소는 국내에 해외 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다. 동 업소에서 제조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