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던 신인상 경쟁, 막판 뒤집기 나올까

◆서경클래식 1R
220점 차 2위 황유민, 3언더 선전
'서경퀸' 오르면 포인트 1위 가능성
1위 김민별 1언더…방신실 2언더

황유민이 26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서귀포=오승현 기자

황유민이 26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서귀포=오승현 기자

김민별이 26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 1번 홀에서 호쾌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서귀포=오승현 기자

방신실이 26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서귀포=오승현 기자

김민별(19·하이트진로)의 굳히기로 무게가 쏠렸던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 경쟁에서 황유민(20·롯데)이 막판 뒤집기에 시동을 걸었다.


황유민은 26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시작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8언더파 공동 선두 이승연·이채은에 5타 뒤진 공동 15위에 오른 황유민은 남은 사흘 동안 역전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신인상 타이틀 경쟁은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유난히 치열했다. 김민별·황유민·방신실(19·KB금융그룹)이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 신인상 포인트 순위 싸움을 펼쳤고 서울경제 클래식을 포함해 3개 대회가 남은 시점에서 승부의 추는 어느 정도 기운 듯했다. 우승은 없지만 세 번의 준우승과 2차례 3위를 포함해 톱10에 11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신인상 포인트 1위(2654점)를 달린 김민별이 2위 황유민(2434점)과 3위 방신실(2039점)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황유민이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는 선전을 펼쳐 역전의 희망을 살렸다. 전반 2번 홀(파3)에서 약 5.5m 버디를 잡아낸 황유민은 3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낸 뒤 후반 15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줄였다.


황유민 바로 다음 조에서 경기한 김민별은 한 타밖에 줄이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 공동 42위(1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민별은 9번 홀(파5), 10번 홀(파5), 11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몰아쳐 한때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기도 했지만 12번 홀(파4) 세컨드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기록,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 황유민과 김민별의 신인상 포인트 격차는 220점. 서울경제 클래식 우승자에게 부여되는 신인상 포인트는 270점으로 만약 황유민이 우승한다면 김민별의 최종 순위에 따라 신인상 포인트 1위의 주인도 바뀔 수 있다. 이 대회에 걸린 신인상 포인트는 1~10위까지 순위별로 270·140·135·130·125·122·119·116·113·110점이다.


방신실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3개나 범해 공동 26위(2언더파)로 출발했다. 황유민과 방신실 모두 한 번 흐름을 타면 버디를 무섭게 몰아치는 능력을 겸비한 만큼 남은 사흘 동안 핀크스에서 펼쳐질 세 선수의 경쟁이 더 흥미진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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