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로 경제 읽기] 메타버스는 ‘확장 가상세계’로

<19> 정보기술

‘메타버스’ 용어를 쓰고 있는 은행 홍보물. 서울경제DB

정보기술 분야에서 온라인에 이어 가상 공간이 대세가 되면서 관련 용어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단어가 ‘메타버스’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말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기존의 ‘가상세계(virtual reality)’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온라인의 가상세계가 현실세계에 흡수된 형태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만 메타버스라는 용어만으로는 개념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은 이런 메타버스에 대해 ‘확장 가상세계’ 또는 ‘가상 융합 세계’라는 쉬운 우리말 순화어를 제시했다. 메타를 활용한 파생어인 메타노믹스는 ‘가상세계 경제’로, 메타팜은 ‘가상 농장’으로 바꾸기를 권했다.


메타버스에서 필수적인 ‘아바타(avatar)’는 가상의 현실에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제2의 자아’라고 할 수 있다. 어원은 인도 신화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아바타’가 국내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용어가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이를 대체할 우리말 ‘분신’이 있고 또는 ‘가상 분신’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플랫폼’이라는 용어는 이미 일반화가 됐다. 원래 뜻은 ‘기반’이나 ‘승강장’을 뜻하고 온라인에서는 ‘거래터’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정보기술 발달로 확장되고 있는 ‘플랫폼 노동’은 쉬운 말로 ‘온라인 매개 노동’이라는 순화어가 제안된 상태다.


구글이나 애플 등을 부르는 ‘빅테크(big tech)’는 ‘정보기술 대기업’으로 바꾸면 알아듣기 쉽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에서 자주 사용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자체 제작물’로 사용하면 된다.


다만 국립국어원의 기존 순화어 가운데 호응이 작은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는 글자 그대로 ‘누리 소통 매체’가 제시돼 있는데 실제 쓰임새는 많지 않은 듯하다. 순화어 활용에 보다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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