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과 박지원, 쇼트트랙 4대륙선수권서 금·은메달

동명이인 남녀 국대, 캐나다 대회서 1500·500m 동반메달
2위 그룹 멀찍이 따돌리고 金, 한국 취약 종목서 희망의 銀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왼쪽)과 여자 대표팀 박지원. 연합뉴스

박지원과 박지원이 쇼트트랙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딴 박지원은 남자 대표팀 에이스인 서울시청 소속 박지원(27), 은메달 박지원은 여자 대표팀의 전북도청 소속 박지원(25)이다. 같은 이름을 쓰지만 한자는 다르다.


남자 대표팀 박지원은 5일(한국 시간) 캐나다 퀘벡주 라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대륙선수권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 33초 15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레이스 중반까지 뒤에서 체력을 비축하던 박지원은 결승선을 일곱 바퀴 남기고 아웃 코스로 빠져나가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후 조금씩 속도를 높이며 경쟁자들의 체력을 뺀 뒤 여유 있게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마지막 바퀴에서는 2위 그룹을 멀찍이 따돌리는 등 남다른 기량을 펼치기도 했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 월드컵 시리즈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다.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선수들이 겨루는 이번 4대륙선수권에서는 첫날부터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다관왕에 시동을 걸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건우(스포츠토토)는 2분 33초 32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동명이인 선수인 여자 대표팀 박지원은 한국의 취약 종목인 여자 500m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박지원은 44초 192의 기록으로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42초 760)의 뒤를 이었다. 심석희(45초 873·서울시청)는 동메달을 땄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강세 종목인 여자 1500m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원과 심석희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이소연(스포츠토토)은 4위에 만족했다. 남자 500m에서도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 선수 전원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남녀 계주는 무난하게 결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박지원, 서이라(화성시청), 이정민(한국체대), 장성우(고려대)는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을 1위로 통과했고 김아랑(고양시청), 이소연, 박지윤, 심석희도 여자 3000m 계주 준결선에서 1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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