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후 매도 보고서 2배 증가

13거래일간 투자의견 하향 37건 달해
공매도 금지 전인 20건 대비 1.8배 ↑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도 424건 쏟아져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이달 6일 공매도 금지 이후 증권사들의 ‘매도 보고서’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도 420건에 달했다.


23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6일부터 22일까지 증권사들이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보고서는 37건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금지 직전 같은 기간(20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반면 증권사들이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18건으로 공매도 금지 전(17건)보다 1건 늘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최근 13거래일(11월 6일~22일) 동안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도 424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상향 보고서(226건)보다 약 2배 많은 수치다. 다만 목표가 하향 보고서는 공매도 금지 직전(582건) 대비로는 158건(27.14%) 줄었다.


증권사들은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종목들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사실상 매도나 다름없는 ‘보유’로 내려잡기도 했다. 이달 6일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돈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051900)이 4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단기 매수(Trading Buy)’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036570)·카카오게임즈(293490)와 같은 게임주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됐다. 경쟁사 대비 신작 출시가 늦어져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업황이 꺾인 롯데케미칼(011170) 등 화학주의 투자 의견도 내려잡으면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한편 목표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들 중에서는 2차전지 등 공매도 잔액이 많았던 종목들도 다수 포함됐다. 공매도 잔액이 높은 종목들에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와는 사뭇 반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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