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 시작…정부, '한랭질환·전열기 화재' 주의 당부

질병청, 내달 1일부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행정안전부, 겨울철 전열기 사용 안전수칙 안내

사진=질병관리청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과 전열기 관련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관계 부처들이 30일 안내했다.


질병관리청은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30일 밝혔다.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와 시도,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를 파악하게 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추위로 피부가 얼면서 생기는 염증 질환)이 대표적이다.


지난 절기 사망자를 포함한 한랭질환자는 총 447명으로, 직전 절기(2021∼2022) 대비 49.0% 증가했다. 사망자는 12명으로, 직전 절기 대비 33.3% 늘었다.


질환별로는 전체 환자의 67.1%가 저체온증이었다. 나머지는 동상이나 동창과 같은 국소성 한랭 손상이었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사망자 12명의 사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다.


한랭질환자 중 19.7%(88명)는 응급실 내원 시 음주 상태였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데, 이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하는 게 좋다.


또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적정온도(18∼20도)를 유지하고, 외출 전 체감온도를 사전에 확인해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더 위험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화재 안전사고 예방요령. 사진=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는 난방을 위해 전열기를 많이 사용하는 시기인 만큼 안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전열기로 인한 화재는 총 2390건(전기난로 1211건·전기장판 1179건)이며, 344명의 인명피해(사망 48명·부상 296명)가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은 전열기 전원을 켜 놓은 채 자리를 비우거나,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을 가까이 두는 등 '부주의'가 45%로 가장 많았다.


전기난로와 전기장판 등 전열기를 사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먼저 한동안 쓰지 않고 보관 중이던 전열기를 꺼내 쓸 때는 작동에 이상은 없는지 살피고, 전선과 열선 등이 헐거워지거나 벗겨진 곳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시간 설정 기능 등을 활용해 고온으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리를 비울 때나 사용 후에는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 전열기 사용 시 플러그는 콘센트에 끝까지 밀어서 꽂아 쓰고, 여러 제품을 문어발처럼 사용하면 과열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기난로 주위에 타기 쉬운 종이 등 가연물이나 의류 등을 가까이 두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기장판은 바닥에 깔고 쓰는 부분이 접히지 않도록 사용하고, 무거운 물체에 눌리면 내부 열선이 손상돼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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