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용역 업체에게 처참한 상태의 집 청소를 맡긴 여성이 잔금을 지불하지 않고 잠적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JTBC ‘사건반장’은 청소업체 사장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지난 7월 여성 B씨의 의뢰를 받고 서울 관악구 소재 집을 찾았다.

수개월간 방치된 B씨의 집안은 온갖 생활 쓰레기에 배달 음식과 반려동물 배설물 등 눈 뜨고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상태였다.

A씨는 B씨에게 선금으로 80만원을 요구했지만 B씨는 25만원만 입금한 뒤 나중에 잔금을 치르겠다며 신분증 사진을 촬영해 보냈다.

A씨는 B씨의 말을 믿고 청소에 들어갔다. 집에서 나온 폐기물은 1톤 트럭에 한가득이었다.

청소를 끝낸 A씨는 잔금 125만원을 요구했지만 B씨는 미적미적 미루더니 현재는 연락이 두절됐다. A씨가 다른 번호로 연락하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있다.

A씨는 폐기물 처리 비용만 해도 B씨가 낸 25만원보다 훨씬 많이 썼다고 밝혔다. 돈을 받은 게 아니라 오히려 돈 주고 청소까지 해준 셈이다.

이 사연에 박지훈 변호사는 “상당히 억울하고 안타까운 상황”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부터 돈 줄 의사가 없는데 용역을 시켰다면 사기죄 적용이 가능한데 (B씨가) 일정 금액을 입금했다”며 “이 부분 때문에 사기죄 적용이 안돼서 결국은 민사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제는 100만원 정도를 받기 위해 드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실제로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하지만 민사소송으로 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