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1월 CPI 상승률 3.9%…뚜렷해지는 인플레 둔화세

2021년 10월 이후 최소 상승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지난달 연간 인플레이션이 3.9%로 집계돼 예상보다 많이 둔화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9%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3%를 크게 하회한 것일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한 2021년 10월 이후 최소 수치다. 영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8월 6.7%, 9월 6.7%, 10월 4.6%로 3개월째 둔화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1%로 집계돼 역시 전망치(5.6%)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감소해 11월 기준으로 2014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11월 물가가 10월보다 0.1% 높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이 내년 봄께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고금리 지속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시장은 BOE가 내년에 5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우리 경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는 가을 성명(예산안)에서 발표한 법인세 감면 조치와 함께 영국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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