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뷰파인더 보며 나와 상대방 이해…연기에도 도움되죠"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석·박사 학위 취득하며 사진작가 병행
지난해 美서 개인전…카메라 설치미술도
"유리와 거울 보듯 소통하며 상호작용"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문화재단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서울예술대에서 연극을 공부한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학위와 디지털 이미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폼을 쟀던 그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일까. 박 이사장은 “카메라 안에 있는 배우인 제가 뷰파인더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와 거울’ 같은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뷰파인더 안에서 뛰어노는 사람이 바깥에서 사물을 보고 훈련하는 자체가 상호작용하는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그는 “반대편에서 반대편을 보니 융합적이면서도 자신을 3D·4D로 입체화시키고 확장해 돌아보는 계기가 됨으로써 좋은 영향력을 준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또 “저를 볼 때 거울을 보듯이 실체를 꼼꼼히 체크하고 상대방을 유리 너머로 보듯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이 돼본다”면서 “때로는 유리처럼, 때로는 거울처럼 자신을 관리해나간다”고 웃음을 보였다.


박 이사장은 2008년 첫 전시회 ‘어 모놀로그’를 시작으로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사진작가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달력을 제작해 지인들에게 선물할 정도다.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문화재단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미국 LA에 있는 ‘E K 아트 갤러리’에서 첫 해외 초청 개인전 ‘어 모놀로그, 어 섀도 앤드 어 신(A Monologue, A Shadow and A Scene)’을 열었다. 앞선 어 모놀로그(2008년), 어 섀도(2012년), 어 신(2020년) 등 세 차례의 사진전에서 소개된 주요 작품들과 신작까지 60여 점을 전시했다.


그가 모은 카메라 213대를 이용한 설치 미술 작품도 선보였다. 박 이사장은 “대형 작품들을 두 달 전에 선적해 미국에 보내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면서 “지난해에는 기획 전시는 없었으나 사진 작업이 많이 알려지고 초대도 받아서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에게 사진을 찍는 순간은 움직이는 동영상의 일시 정지 상태다. 사진은 입체적인 삶의 확장이자 자신에게는 곧 연기가 된다. 지난해 미주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이사장은 “연기와 사진은 다른 일 같지만, 결국 그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사진을 촬영할 때 그 색감과 감정 그리고 감흥이 나중에 연기를 할 때 다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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