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 한창준(37) 씨가 오늘 한국에 도착한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권씨와 함께 경찰에 붙잡힌 뒤 약 1년 만이다. 남부지검이 해당 사건을 맡은 지 2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주요 피의자가 국내로 송환되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6일 법무부는 테라폼랩스 코리아의 최고재무책임자인 한 씨의 신병을 전날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인계받았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5일(현지 시간) 한씨를 한국 당국에 넘겼으며 법무부와 서울남부지검은 경유지에서 한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이날 오후 1시 5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된 뒤 테라·루나 폭락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돼 수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권씨와 한씨가 위조 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려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뒤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2022년 9월에는 인터폴과 공조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해외 여러 국가를 거쳐 도주 중인 권씨를 추적해 왔다.
이날 법무부는 "한창준 송환에 협력한 몬테네그로 당국에 사의를 표하며 본건 관련 주요 피의자인 권도형도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씨의 범죄인 인도 여부는 그의 구금 기간이 끝나는 이달 15일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씨는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와 함께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다.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따른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신씨는 지난해 4월 사기 등 혐의로 테라폼랩스 임직원들과 함께 불구속 기소됐으며 이달 5일에는 남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기일에 출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