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6일 한은에서 열린 ‘확대 거시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중 기획재정부를 방문한다. 역대 총재 가운데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 총재는 6일 한은에서 ‘확대 거시정책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논의했다. 한은 관계자는 “양측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총리가 한은을 공식 방문한 것도 2018년 7월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해 7월 한은을 찾았지만 이는 ‘F4(Finance 4)’ 회의 차원이었지 한은 총재와의 별도 만남은 아니었다.
최 경제부총리와 이 총재는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 부총리는 “과도한 규제와 기업 성장 사다리 약화”를 우려했고 이 총재 역시 “노동 공급 감소와 글로벌 선도 기업 부족, 통상 환경 변화 등 (한국 경제에)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 총재는 “유휴노동력의 노동 활용도 제고,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의 경쟁력 유지 및 산업 간 융합 촉진, 대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수도권 집중 완화를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기재부 1차관과 한은 부총재 주재로 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거시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분기별로 만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