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승계 앞둔 에스디바이오센서, 오랜만에 주가 상승세 [Why 바이오]

전 주와 비교해 주가 13.47% 올라
코로나19 출구전략으로 인수 활발
비코로나19 매출 절반 이상 끌어올려
조영식 의장 장녀에 500만 주 증여
장녀 해외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일해

조혜임(가운데) 에스디바이오센서 전무가 지난해 9월 열린 TB Innovation Summit 3.0에서 혁신적인 결핵 진단 방안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스디바이오센서

후계 승계를 진행 중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오랜만에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한 주 전과 비교해 13.47% 오른 1만 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체외진단업체로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연간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적자전환했다.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21년부터 3조원에 가까운 비용을 투입해 미국 ‘메리디안’과 파나마 유통업체 ‘미래로’, 브라질 ‘에코 디아그노스티카’ 등을 인수했지만 아직 실질적인 인수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2278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주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유상증자를 하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고 투자가 위축된 바이오 시장의 경우 유상증자가 투자 위험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비코로나 매출을 늘리고 미국 메리디안을 통해 선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비코로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자가혈당측정·기타제품)이 절반을 넘겼다. 혈액 내 간기능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생화학 검사 플랫폼 ‘C10’ 출시를 준비 중이다. 분자진단플랫 ‘스탠다드 M10’ 카트리지도 넓혀나가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인수를 마친 곳에서 매출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메리디안에서도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73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승계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바이오노트의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한 후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은 장녀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글로벌사업전략실 전무(마케팅 총괄) 500만 주(222억 원 규모)의 바이오노트 지분을 증여했다. 조 의장의 바이오노트 지분율은 49.69%에서 44.79%로 떨어진 반면, 조 전무 지분율은 1.69%에서 6.59%로 올랐다. 조 전무는 핵심 계열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해외 사업, 마케팅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조 전무는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IR(기업설명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최대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기업 비전을 발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결핵 퇴치를 위한 글로벌 혁신 포럼 ‘TB 이노베이션 서밋’에 미국 국제개발처 글로벌 헬스 담당 차관보, 필리핀 보건부 장관 등과 연사로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 증여는 개인적인 사안으로 회사 차원에서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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