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친형 내외 '엄벌 탄원서' 제출…"그들은 나를 돈 버는 기계, 노예로 대했다"

연합뉴스

“그들은 나를 돈 버는 기계, 노예로 대했다”


코미디언 겸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 내외의 횡령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탄원서에서 이 같이 심경을 토로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12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박수홍은 지난달 22일 법원에 엄벌탄원서를 제출했다.


앞서 박수홍 친형과 형수 내외는 지는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돼 10차 공판에서 각각 징역 7년, 3년을 구형받은 바 있다.


박수홍 측 법률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는 “(피고인들은) 구형 후에도 사과나 합의 노력이 없었다. 재판이 시작된 이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며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탄원서에서 박수홍은 “피고인들은 본인들의 범행을 은닉하기 위해 없는 사실들로 저를 사회적 매장을 당하게 만들었다. 일상생활이 완전히 망가져 파탄수준에 이르렀다”며 “(피고인들은) 부모를 앞세워 증인으로 신청했고 거짓을 주입해 천륜 관계를 끊어지게 하고 집안을 풍비박산 낸 장본인들”이라 말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현재까지 단 한 번의 연락도 취하지 않으며 출연료 미정산의 일부를 정산해준다거나 횡령한 부분의 피해 변제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대신 저를 향한 2차 가해를 하기 바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피해 변제 의지조차 없으며 가족 법인이라 주장하는 피고인들은 가족인 피해자에게는 그 어떤 것도 공유해주지 않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지금껏 독자적으로 운영하였고 저를 속여 마음대로 금전을 빼돌린 법인”이라 밝혔다.


박수홍은 탄원서에서 가족들로부터 당한 배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저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저 혼자 피고인들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사랑했다. 그들은 저를 돈 벌어오는 기계, 돈 벌어오는 노예 따위 수준으로 대했다”며 “분통이 터지고 억울하여 찢기듯 가슴이 아프고 한이 맺히고 피눈물이 난다”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부디 저의 지난 청춘을 되찾을 수 있게 해주시고 피고인의 악행의 고리를 끊어내 주시길 바란다”며 “30년 동안 오랜 시간 피해자의 선의를 이용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범행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고소 이후 3년째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고 2차 가해를 일삼는 악질적인 피고인들에게 엄벌을 간절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친형 내외의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진행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