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3남 김동선의 야심작 '한화푸드테크' 출범…450조 시장 공략

김동선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
한화로보틱스와 협업…R&D 센터 설립도
국내 넘어 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김동선(오른쪽) 한화 부사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CES)에서 푸드테크 기업의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한화(000880)가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푸드테크'를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신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식음서비스에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45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호탤엔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은 한화푸드테크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14일 밝혔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기술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3D프린팅, 로봇 등 첨단기술을 식품산업 전반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한화푸드테크는 푸드테크 구현을 위해 한화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와 적극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기술을 조리를 포함한 식음 서비스 곳곳해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최근 기술 교류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연구개발 인력도 확대한다. 시장 분석과 함께 푸드테크 활용 방안을 발굴하는 ‘F&B 솔루션 태스크포스(TF)’를 이달부터 운영하며 푸드테크 분야에 특화된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채용한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중 첨단산업 관련 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푸드테크 개발 및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푸드테크는 기존 식음 사업장을 시작으로 새 기술 적용을 점차 확대하고 국내뿐 아니라 푸드테크 시장이 먼저 형성된 미국과 유럽 등 선진 푸드테크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역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27년 약 3420억 달러(약 4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푸드테크는 한화그룹의 유통 서비스와 로봇 부문의 신사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주요 신사업 중 하나다. 김 부사장은 향후 식품산업의 경쟁력은 로봇이나 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첨단기술 적용을 추진해왔다. 특히 푸드테크가 식품의 위생과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김 부사장의 생각이다.


한화로보틱스가 최근 식음 관련 기업과 업무협력을 강화하고 푸드테크 관련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현장에서 국내외 푸드테크 부스를 둘러보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는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준다"며 "힘들고 위험한 작업이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높아지고 인류는 보다 창의적인 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