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큐리티 원팀' 구축…중동·동남아 시장 공략 나선다

과기정통부, 해외 보안 시장 공략 구상
민관 합동 '원팀' 꾸려 해외시장 노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민·관 합동 ‘시큐리티 원팀 코리아’를 꾸려 중동·동남아 등 글로벌 신흥 보안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함께 신흥 해외 보안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편다고 14일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국내 정보보호산업은 2022년 매출액 16조 2000억 원(정보 보안 5조 6000억 원, 물리 보안 10조 6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간 평균 15% 이상의 안정적인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보호산업 수출액은 2022년 약 2조 2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정부는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관 협력으로 해외 대형 조달사업 수주를 늘리고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미국·유럽·일본 등에 편중된 정보보호 수출을 중동·동남아 등 점차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신흥 시장으로 확대하는 데 힘을 싣기로 했다. 중동·동남아는 정상외교 및 친한(親韓) 문화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데다 다수의 협력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어서 새로운 기회 발굴에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2022년 기준 국내 수출기업의 정보보호산업 국가별 수출 비중에서 중동·동남아(27.2%)는 미국(41.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과기정통부는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지원 정책을 집중하면서 수출 저변 다각화를 뒷받침한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등 대형시장에 대한 산업 주도권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와 전문가를 보유한 KISA를 중심으로 다수 기업과 협업하는 전략 모델 ‘민·관 협력형 시큐리티 원팀 코리아’도 구성해 운영한다.


KISA는 중동·동남아 주요 신흥국의 유망진출 분야를 분석·선정하고 수출입은행 차관, 다자간 개발은행(MDB) 기금,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등 관련 재원을 활용해 정보보호산업 과제를 적극 기획한다. 실증사업, 해외 타당성 조사(FS) 사업 등 기회를 적극 제공해 대형 사업의 수주 가능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과기정통부는 사우디 사이버안보국(NCA), 아랍 정보통신기술(ICT)기구(AICTO), 인도네시아 국가사이버암호원(BSSN), 베트남정보보안청(AIS) 등 해외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전 세계 50개국 68개 기관이 소속된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력네트워크(CAMP)를 활용해 신흥국과의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지는 데 집중한다.


과기정통부는 해외 국가의 대형 사업·수주 아이템, 맞춤형 현지 동향, 전문가 주제 발표 등을 제공하는 ‘K-시큐리티 글로벌 웨비나’를 월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현장 중심의 지원 사업도 집중한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그간 축적된 정보보호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민관이 협력해 동남아‧중동 등 우리에게 우호적인 신흥보안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공공·민간 가용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우리 기업의 현장 애로 해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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