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의 야심작 '한화푸드테크' 출범…"480조 글로벌 시장 공략"

자회사 더테이스터블 사명 변경
한화로보틱스와 기술교류 MOU
배달·서빙·조리 로봇 등 선점 노려
전문 조직 신설·R&D센터도 추진

김동선(오른쪽)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CES)에서 푸드테크 기업의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한화(000880)호텔앤드리조트가 14일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하고 신사업으로 낙점한 ‘푸드테크’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식음 서비스에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푸드테크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푸드테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몇 년 간 공을 들인 사업으로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시장은 물론 오는 2025년 약 480조원 규모로 급팽창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선(가운데)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서 에너지 시스템 관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푸드테크

우선 한화푸드테크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화로보틱스와 기술 교류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푸드테크 구현을 위해서는 첨단 로봇 기술 활용이 필수적인 만큼 한화로보틱스의 기술을 조리를 포함한 식음 서비스 곳곳에 활용해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푸드테크는 또 식음 관련 기업과 업무협력을 강화하고 푸드테크 관련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연구 개발 인력을 늘리고 있다. 한화푸드테크는 이달부터 시장 분석과 함께 푸드테크 활용 방안을 발굴하는 ‘F&B 솔루션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운영하며, 이 분야에 특화된 연구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또 올 상반기 경기도 판교 인근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푸드테크 개발과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향후 식품산업의 경쟁력은 로봇이나 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첨단기술 적용을 추진해 왔다. 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현장에서도 김 부사장은 국내외 푸드테크 부스를 살펴보며 시장 상황을 파악했다. 그는 “푸드테크는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힘들고 위험한 작업이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높아지고 인류는 보다 창의적인 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기술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3D 프린팅,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을 식품산업 전반에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가공, 유통, 서비스까지 전 범위에 걸쳐 변화하는 신사업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는 2025년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이 3600억달러(한화 약 481조원)로 8년 만에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드테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의 고도화 △팬데믹으로 늘어난 비대면 수요 △식량 위기·안보 문제 △건강식에 대한 관심 증가 등에 기인한다.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에서는 대체식품 및 온라인 주문과 배달, 레스토랑 서빙 로봇 등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푸드테크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아워홈은 빅데이터를 통해 단체 급식의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컬리는 AI 기반 주문량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선보였고,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브랜드 ‘배러미트’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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