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일 최재형(서울 종로)·윤희숙(서울 중성동갑) 등 경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13명의 단수 공천자를 발표했다. 특히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 지역구와 전·현직 의원 3명이 모인 서울 중구성동을 등 17곳에서 경선을 확정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253개 선거구 중 단수·우선(전략) 공천 및 경선 결정이 보류된 109개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 후보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수 공천 선거구는 서울 3곳, 부산 3곳, 경기 4곳, 전남 2곳, 경남 1곳 등 총 13곳이며 경선 선거구는 서울 3곳, 부산 1곳, 인천 1곳, 울산 2곳, 경기 5곳, 강원 1곳, 충남 3곳, 경북 1곳 등 총 17곳이다. 서울 은평을에는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이 전략공천됐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전략공천설이 돌기도 했던 ‘정치 1번지’ 종로에는 현역인 최재형 의원이 단수 공천돼 공천 잡음을 조기에 차단했고 더불어민주당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예비 후보로 등록한 서울 중구성동갑에는 윤희숙 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부산 사상에서는 장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공천을 받았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부산 진갑에서 공천장을 받았다. 이와 함께 박수영 의원(부산 남갑),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경기 안산상록갑),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전남 순천·광양시곡성·구례군을) 등이 본선으로 직행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은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장승호 당 중앙위원회 건설분과 부위원장과 경선을 치른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 의원은 단수 공천 요건이 되는데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그렇게(경선)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출신이나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줄줄이 경선으로 내몰려 ‘윤심 공천’ 논란은 아직까지 잠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성남 분당을)과 김보현 전 대통령실 부속실 선임행정관(김포갑), 전지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경기 구리),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인천 연수을) 등도 모두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부산 진갑)과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중구성동갑)은 아예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서울 중구성동을에 도전장을 내민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전·현직 의원 3명도 치열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 마포갑에서는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 울산 남을에선 김기현 전 대표와 박맹우 전 울산시장, 경북 김천에서는 송언석 의원과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등 현역 의원 등 거물급 인사 간 맞대결이 확정됐다.
이인제 전 의원(충남 논산·계룡시금산)과 민경욱 전 의원(인천 연수을)은 지역구에서 컷오프됐다.
공관위는 남은 78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 관련 논의도 지속한다. 특히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박진 전 장관은 서대문을 이동이 거론되며,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수도권 지역구 재배치가 유력하다. 장 사무총장은 “(두 사람을) 다른 곳으로 재배치한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은 맞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