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위탁생산개발(CDMO)업체인 스위스 기업 론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바카빌에 있는 스위스 기업 로슈 소유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카탈런트 인수와 ‘생물보안법안’으로 인한 시장 공백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1일 론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바카빌에 있는 로슈(제넨테크)가 소유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2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로슈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는 올해 하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로슈의 바카빌 공장은 약 33만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론자 측은 약 750명의 직원이 고용되어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바이오협회는 “변하는 CDMO 시장에서 우시와 카탈런트로 인한 시장 공백을 선점하고자 하는 론자의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자국 내 제조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춘 행보라는 해석이다.
미국 의회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며 CRO·CDMO 대기업인 중국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중국의 여러 바이오기업을 견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노보홀딩스는 세계 2위 CDMO인 미국의 카탈런트를 165억 달러에 인수했다. CDMO 경쟁기업들은 카탈런트의 기존 및 잠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자는 이번 공장에 향후 동물세포 기반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5억 61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로인해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론자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동물세포 이용 바이오의약품 기업들 중 용량 측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글로벌 매출 1위는 론자가 지키고 있다.
한편 영국의 헬스케어 전문 주식 리서치업체인 인트론 헬스는 19일 중국 우시에 대한 리스크와 노보의 카탈런트 인수로 인한 시장 공백은 전세계 CDMO 시장의 20%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