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망해가던 라면회사 국물 아닌 뜬금없이 '이 맛'에 '올인'하더니 결국…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인기에 해외매출 8천억원 첫 돌파
수출 시장 다변화로 아시아 이외 매출 비중도 확대해

MBC에브리원의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먹고 있다. 사진 제공=MBC에브리원

자료=삼양식품

삼양식품(003230)이 지난해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8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물 라면보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볶음면과 독특한 매운 맛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작년 해외 매출은 8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5년 연속 해외 매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매출이 1조1929억원으로 1조원을 처음 넘긴 가운데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늘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9년 처음 50%를 넘어선 이후 2021년 60%를 돌파했으며 지속해 확대되고 있다.


해외법인과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의 시너지 효과로 수출 물량이 많이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미주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 입점한 데 힘입어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억2200만 달러(약 1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통해 전년 대비 76% 상승한 12억위안(약 2200억원)의 매출을 실현했다.


수출 시장과 품목이 다변화한 것도 눈에 띈다.


미주 지역과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 비중이 각각 20%대로 확대되면서 아시아 지역에 매출이 집중됐던 상황이 개선됐다.


소스 부문 수출액도 전년 대비 35% 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수출 품목인 불닭 소스는 현재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 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영업마케팅을 강화하며 해외사업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소스, 냉동식품 등 수출 품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가파른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1643억원을 투입해 밀양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밀양2공장은 연면적 3만4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라면 생산라인 5개가 들어서게 되며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원주, 익산, 밀양1공장)에서 24억개로 30% 이상 늘어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