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반도체 수출 21개월만에 최고…수입은 12% 급감

■ 3월 전체 수출 3.1% 증가
반도체 수출 117억弗…36% 급증
2년만에 4대 IT품목 동반 플러스
10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행진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117억 달러를 기록하며 21개월 만에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3월 전체 수출도 3% 이상 증가하며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에너지 수입은 크게 줄면서 전체 수입은 12% 이상 급감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3월 수출액은 565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12.3% 줄어든 522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수지는 42억 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올해 1분기(90억 달러)를 포함한 이 기간 누적 무역 흑자는 262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은 반도체 덕분이었다. 조업일수가 1.5일 줄었지만 인공지능(AI) 등 투자가 늘며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35.7% 급증한 1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전방 산업의 수요가 늘면서 낸드를 중심으로 반도체 단가가 상승하고 수출 물량도 늘어난 덕이다.


무선통신(5.5%), 디스플레이(16.2%), 컴퓨터(24.5%) 등 다른 IT 분야 품목의 수출 증가율도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를 포함해 4대 IT 품목으로 꼽히는 이들이 동반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선 중심 수주가 증가하는 가운데 선박 수출은 무려 102.1%나 증가하며 8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 수출은 5% 줄었다.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조업일수 감소와 GM 창원 공장 전력 설비 고장 등의 여파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주춤해진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증가했다. 지난달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은 각각 109억 1000만 달러, 105억 2000만 달러로 각각 11.6%, 0.4% 늘었다. 대미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세가 계속됐고 수출액도 역대 3월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대미 수출 금액이 대중 수출을 재차 넘어서게 됐다.


지난달 수입은 에너지(-24.4%)와 비에너지(-8.5%) 모두 줄었다. 원유(-12.8%), 가스(-37.4%), 석탄(-40.5%) 3대 에너지가 모두 줄면서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24.4% 감소한 108억 8000만 달러였다. 비에너지 중에서는 자동차(-18%), 전화기(-8.1%) 등 소비재와 화공품(-16.8%), 철강(-8.2%) 등 중간재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입액 감소와 관련,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 중간재 수입액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지정학적 환경과 글로벌 업황 등의 영향을 받아 2분기 전망이 조십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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