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푸바오, 떠나는 길 하늘도 울었다…강바오 "100년이 지나도 영원한 아기 판다"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직원이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를 싣고 있는 무진동 특수 차량을 보며 배웅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날, 퍼붓는 빗속에서 팬들은 눈물로 푸바오를 전송했다.


2일 에버랜드는 쏟아지는 봄비 속에서 푸바오 배웅 행사를 진행했다. 10시 40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서는 푸바오를 직접 만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우비를 쓴 팬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김지영기자

푸바오는 차량을 타고 판다월드부터 장미원까지 천천히 이동했고 차를 따라 걷던 사육사들이 대표로 장미원에서 인사말을 전했다. 푸바오가 태어난 날 부터 함께한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는 “마음이 복잡해 써온 글을 읽겠다”며 편지를 읽었다. 강 사육사는 “할부지는 네가 없어도 루이와 후이를 돌보며 너를 기억하고, 푸덕이 이모와 삼촌들을 활짝 웃으며 반기면서 너를 기억할 것”이라며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다. 정말 멋지다.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너는 우리의 영원한 아기판다"라고 했다. 강 사육사는 2일 갑작스런 모친상에도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한다.



빗속에서 푸바오를 배웅하는 팬들. / 출처=SBS

푸바오는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를 타고 에버랜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한다. 이어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하게 된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 지낼 예정이다.


앞서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러바오(수컷)와 아이바오(암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 번식해 태어난 판다다. 출생 당시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라 관람객들이 푸바오를 만날 수 없었다. 대신 에버랜드에서 푸바오를 유튜브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사육사와 푸바오의 친밀한 관계를 담은 영상이 화제가 돼 푸바오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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